(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체코 대통령 당선인과 대만 총통 간의 전화 통화에 중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체코 하원의장이 내달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전날 20분간 이뤄진 우자오셰 외교부장(장관)과 마르케타 페카로바 아다모바 체코 하원의장 간 화상 통화에서 방문 계획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또 체코와 민주 파트너십의 우호 관계를 재천명하고 최근 양자 관계 발전과 다양한 협력 의제 등과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우 부장은 2021년 10월 체코 방문 당시 아다모바 하원의장과의 만남을 회고하면서 대만과 체코가 각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심화한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코가 권위주의 정권의 강압에도 불구하고 자유, 민주주의, 인권 존중의 가치를 굳건히 지키며 지속적인 양자의 우호를 증진해 대만인이 깊이 존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동의 가치와 개념을 고수하는 체코가 대만과 같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도운 것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대만은 민주적 가치를 지지하고 체코와 함께 지속적인 협력으로 다양한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다모바 하원의장은 최근 페트로 파벨 체코 대통령 당선인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전화 통화가 대만에 대한 체코의 지지와 민주주의 진영의 단결된 힘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향후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 과정에서 더 많은 협력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대만 언론은 체코·대만상업협회를 인용해 아다모바 하원의장이 내달 25일 체코 프라하에서 출발하는 전용기편으로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3월 27일부터 '제18회 대만과 체코 경제회의'를 비롯해 '체코-대만 센터' 설립 행사, 스마트 시티 포럼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체코 의회에서는 지난해 9월 18일 지리 드라호시 상원의원을 포함한 14명의 대표단이 대만을 찾았다. 체코는 2020년 8월에도 대만에 대표단을 보낸 바 있다.
대만은 2021년 10월 궁밍신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 위원(장관급)을 단장으로 66명의 정부 대표단을 보내 체코와 인터넷 안보, 스마트 기기 등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페트로 파벨 체코 대통령 당선인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만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