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유무역지역 수출기업에 올해 288억원 투입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정부가 넉 달 연속 감소로 무기력증에 빠진 수출 활력을 되살리고 월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은 무역적자 상황을 타개하고자 총력전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마산 자유무역관리원에서 민관 합동 자유무역지역 수출투자확대지원단을 출범하고 올해 자유무역지역 수출 기업의 제조 공간 확대, 기술 사업화 지원, 수출 도우미 활용, 대규모 전시·수출 상담회 지원 등에 288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산업단지형(산단형) 자유무역지역의 수출액을 지난해 19억7천200만달러 대비 10% 이상 증가한 22억달러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넉 달 연속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11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지난달 무역 적자는 126억9천만달러(15조6천억원)로, 1956년 무역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겼다.
그러나 지난해 자유무역지역 수출은 총 147억달러(약 19조원)로 전년(109억4천만달러) 대비 34.4%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970년 마산수출자유지역이 최초로 지정된 이후 연간 자유무역지역 수출액은 1976년 3억달러 수준이었다가 1986년 11억4천만달러로 10억달러를 돌파했고, 2008년 52억9천만달러로 50억달러를 넘었다.
이후 2021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작년에는 제조업 경기 회복세에 따라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산업부 측은 "자유무역지역 수출투자확대지원단은 모든 부처가 역량을 집중하는 수출 총력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암운이 드리워진 수출 전선의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전진기지 격인 자유무역지역 내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현재 자유무역지역은 산단형 7개, 항만형 5개, 공항형 1개 등 총 13개가 지정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유형별 수출은 공항형(126억2천만달러), 산단형(19억7천만달러), 항만형(1억달러) 순으로 많았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세계 경기 둔화로 수요가 부진한 철강의 산업·수출 여건 개선을 위한 '제2차 실물경제 현장 점검 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주재한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우리 산업의 기반인 철강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탄소 규제가 본격화되는 올해의 대응이 미래 철강산업 경쟁력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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