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A 인공지능·미래전략센터 보고서 '챗GPT는 혁신의 도구인가'
"챗GPT 여러 한계 있지만 오류 개선될 것…전통적 검색엔진 사라질 위기"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챗GPT 등장으로 인공지능(AI)이 바꿀 사회상에 관심이 커진 가운데 미래세대에서는 결국 'AI를 얼마나 잘 다루는가'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지능정보진흥원(NIA) AI·미래전략센터는 5일 최근 발간한 보고서 '챗GPT는 혁신의 도구가 될 수 있을까'에서 "앞으로 아이들은 궁금증을 AI로 해소하고 AI로 여가를 즐기는 'AI 네이티브'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 "AI로 사고하고 즐기는 AI 네이티브 등장…디지털 교육 필요"
보고서는 향후 AI 서비스가 보편화함에 따라 미래 세대는 생활 곳곳에서 AI를 경험하고, 궁금한 것이 있을 때 AI에 물어보는 것을 당연하게 느끼면서 AI를 통해 학습하고 대화하며 여가를 즐기는 세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인터넷의 등장은 사람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렸을지 모르지만,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생성했듯, 신기술 출현에 따른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인간의 역할도 변할 것"이라며 생명의 미래 연구소(Future of Life Institute) 공동 창립자인 맥스 테그마크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물리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테그마크 교수는 "불을 나쁘거나 좋다고 할 수 없듯이 기술은 나쁘거나 좋지 않고, 기술은 일을 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증폭시키는 것"이라며 "우리가 성장하는 기술의 힘과 이를 관리하는 지혜 사이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한 진정으로 영감을 주는 첨단 기술의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낙관했다.
보고서는 태그마크 교수의 낙관론을 인용하면서도 AI 활용으로 지식을 얻기 위한 노력이 줄어드는 세상이 되면서 표절이나 대필, 결과물의 신뢰성 문제, 저작권 문제, 기술 발달에 따른 교육 격차, 학습 능력 저하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 과정에서 AI를 과제와 발표 자료를 만들고 개인적 피드백을 제공하는 인간 교사의 보완재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아울러 학생에게는 정보 출처를 인지하고 자동화 인공지능 모델의 적절한 사용법과 자동화 텍스트의 한계를 배울 수 있는 적절한 디지털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챗GPT는 게임체인저?…"그럴듯함의 오류 주의…차차 개선될 듯"
보고서는 최근 화제가 된 챗GPT에 대해 "부정확하고 편향적인 답변, 잘못된 정보나 무의미한 응답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오류가 있지만, 이는 반복적인 시행착오 상호작용을 통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챗GPT가 '게임 체임저'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아직 완성도가 미흡한 부분이 있고, 인간 피드백을 통한 강화학습(RLHF)을 적용한 결과 오히려 인간의 결함과 실수를 쉽게 모방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챗GPT의 답변은 때로는 꽤 논리적으로 보이지만 잘못된 정보이거나 무의미한 내용을 마치 존재하지 않는 환각을 보는 것처럼 그럴듯하게 제시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현상'을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챗GPT가 언어모델로서 추가적인 학습과 전문적인 검증 과정을 통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는 이미 차별·혐오 발언을 차단하기 위해 AI 기반 조정 시스템(Moderation API)를 사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챗GPT는 대화형 질의에 자연스러운 답변뿐만 아니라 챗봇 개발, 언어 번역, 콘텐츠 생성, 텍스트 요약 등 광범위한 부분에서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관심을 끄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텍스트보다 영상과 이미지에 익숙한 세대가 궁금한 것을 검색할 때 구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대신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찾는 것처럼 앞으로 '챗봇 네이티브' 세대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형태의 검색 엔진은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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