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남극 굴기'를 꿈꾸는 중국이 남극에 해양관측 위성을 위한 지상기지를 설치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일 중국우주과학공업집단공사(CASIC)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기지가 설치될 장소는 남극 동부 해안 라스만 힐에 운영 중인 중국의 중산(中山) 기지로, 안테나 시설·수신시설·전력시설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남극의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위성 지상기지를 설치하는 것은 우리에게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남극의 생태계와 환경 보호를 위해 조립식 건물로 만들고, CASIC가 자체 개발한 단열재를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그러나 지상 기지의 규모와 완공 시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2002년 5월 첫 해양관측 위성을 쏘아 올린 뒤 모두 8개의 위성을 발사해 자원과 생태계 등은 물론 해양의 색깔, 기온 변화 등을 관측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해양 관측은 재해 모니터링과 자원 개발 등에 효과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2018년 남극에 제35차 과학조사대를 보내 중산 기지 일원에 남극 상층부 대기 연구를 위한 레이저 레이더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 레이더를 이용해 남극 상충부 대기의 온도, 풍속, 풍향 등을 측정할 수 있으며, 기상 상황이 양호할 경우 24시간 관측을 계속할 수 있다.
중국은 남극에 지난 1985년 최초 기지인 창청(長城)을 세운 이후 타이산(泰山), 중산, 쿤룬(昆侖) 등의 과학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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