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개 생필품 가격동결·5만개 제품가격 월 3.2%까지 상승 승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2022년 연간 물가상승률 94.8%를 기록한 아르헨티나가 살인적인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공정한 가격' 프로그램을 6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인포바에 등 다수의 현지 매체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1월 발표한 '공정한 가격 프로그램'은 총 1천800여개 생필품 가격을 120일 동안 동결하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100여 개의 회사가 생산하는 그 외 3만여 개의 제품을 월 4%만 인상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물가 안정화 프로그램이다.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2월 말로 만료되는 이번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그 결과로 '공정한 가격 시즌 2'를 이날 발표했다.
시즌 1과의 차이는 우선 가격이 동결되는 제품이 대중소비재 2천여개로 늘었고, 4만9천832개 제품의 경우는 6월 말까지 월간 3.2%까지 가격 상승을 허용한다는 점이다.
또한, 대중소비재 외에 사립학교 교육비, 소형 가전제품, 신발, 핸드폰, 의류, 건축, 자전거, 약품, 오토바이 등 품목을 다양하게 대폭 확대했다.
사립학교 교육비는 3월에 기존에 승인한 16% 상승이 기다리고 있으며, 4월부터 매달 3.35% 정도 상승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세르히오 마사 경제 장관은 현재 야채와 과일도 '공정한 가격 시즌 2'에 포함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6월 말까지 가격이 동결되는 2천여개의 제품 리스트는 변경될 수 있으며, 5개월간 가격을 동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한 제품이 리스트에서 빠지면, 다른 대체 상품이 그 자리를 채우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사 장관은 '당근과 채찍'을 강조하면서 생산 부족으로 인한 품귀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직 1월 월간 물가상승률이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민간업체들 예상은 5%를 상회하고 있으며 여름 바캉스철을 맞이해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로 시민들의 불만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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