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토 대통령 측 "케냐타 가족이 누린 세금 특혜 조사해야"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에서 우후루 케냐타 전(前) 대통령의 경호팀이 축소되는 등 전임 대통령에 대한 정부 지원이 크게 줄었다.
케냐타 가문의 막대한 재산에 대한 세무조사 움직임으로 악화한 윌리엄 루토 현 대통령과 케냐타 전 대통령의 관계가 이번 조처로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토 대통령은 케냐타 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재직했으나 케냐타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야당 지도자를 지지하는 등 두 사람은 줄곧 대립각을 세워왔다.
자페스 코오메 케냐 경찰청장은 3일 기자들에게 경호 인력 감소 등 지원 축소는 은퇴한 대통령의 경호에 관한 경찰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냐타 가족에 지원된 96명의 보좌진 중 케냐타에 대한 보안 인력은 25명으로 줄었고 전 영부인 마거릿 케냐타에 대한 지원도 5명으로 축소됐다.
이를 두고 케냐타 측은 지난해 대선에서 케냐타가 루토를 지원하지 않은 대 대한 보복성 조처라며 반발했다.
코오메 청장은 "그(케냐타)는 매우 안전하다"며 "정부가 행한 모든 조처는 선의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레드 마티앙이 전 내무치안 장관 등 케냐타 재임 기간 봉직했던 일부 영향력 있는 장관들에 대한 보안도 이번에 약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루토 대통령 측근들은 케냐타 전 대통령의 통치 기간 그 가족이 운영하던 기업들이 누렸던 세금 면제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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