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중국과의 미사일 전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일본 열도에서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가상의 선인 '제1열도선'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계획 중인 가운데 일본 배치도 타진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미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개발하는 극초음속 미사일(LRHW)과 순항미사일 토마호크의 지상 발사형이 후보 미사일로 거론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일본이 적 미사일 발사 거점 등을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보유를 위해 배치할 계획인 미사일과 함께 중국의 중거리 미사일망 등 '반접근·지역 거부'(A2/AD) 능력에 대항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접근·지역 거부'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때 미국 등 타국이 대만을 돕지 못 하게 하는 전략이다.
미국은 아베 신조 정권 말기인 3∼4년 전부터 중거리 미사일의 일본 배치를 타진해 왔으며 일본 정부는 앞으로 이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배치 장소는 미정이지만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 열도 서남부) 규슈 등이 상정된다"고 말했다.
배치 방식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순회 배치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1987년 당시 소련과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따라 사거리 500∼5천500㎞의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폐기했고, 현재도 같은 사거리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반면 중국은 일본 열도를 사정권에 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약 1천900발을 보유하고 있어 미일과 중국 사이 미사일 격차가 있다.
이에 미국은 2019년 8월 INF에서 탈퇴한 후 중국에 대항할 중거리 미사일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또 일본도 작년 말 반격 능력 보유를 결정한 이후 우선 사거리 1천250㎞ 이상인 토마호크를 미국에서 도입하고, 자국산 '12식지대함유도탄'의 사거리를 기존 200㎞ 이하에서 1천㎞ 이상으로 개량해 2026년부터 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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