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돈 버는 게임', 즉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게임 영업이 국내에서 잇따라 제동이 걸린 가운데,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은 최근 국산 P2E 게임 '파이브스타즈',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에 대해 국내법상 영업이 불법이며, 해당 게임의 등급분류를 취소한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결정이 적법하다고 판시했다.
법원은 게임을 플레이하면 주어지는 대체불가토큰(NFT)과 가상화폐가 현행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이 금지하는 사행성 경품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번에 패소한 게임사를 비롯해 블록체인 게임 업계의 시선은 글로벌 시장에 맞춰져 있는 만큼, 국내 영업 불허에도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파이브스타즈'와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의 NFT·가상화폐 가격과 거래량은 오픈시(Opensea), MEXC 등 해외 거래소에서 국내 법원 판결과 무관하게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 역시 P2E가 허용된 글로벌 시장을 노린 블록체인 게임 개발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위메이드[112040] 장현국 대표는 작년 11월 게임쇼 지스타(G-STAR) 현장 간담회에서 "저희 우선순위는 해외"라며 "한국을 우선순위로 두고 사업을 전개하기엔 글로벌 시장이 너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31일 글로벌 시장에 '미르M'을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작년 6월 블록체인 관련 기능이 빠진 버전이 국내에 먼저 출시된 바 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미르M은 전날 기준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네오위즈[095660] 지주회사인 네오위즈홀딩스[042420] 오승헌 대표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당시 게임 업계 관계자로서는 유일하게 사절단에 동행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가상자산 플랫폼 '네오핀'을 서비스하는 네오위즈홀딩스는 작년 9월 아부다비에 블록체인 사업 법인을 세우고, 현지 기업·기관과의 협업과 투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컴투스[078340] 그룹의 '엑스플라', 네오위즈의 '인텔라X', 넷마블[251270]의 '마브렉스' 등 P2E 게임을 염두에 두고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도 여러 국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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