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주변 3㎞급 위성 추가 발견되면 재역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태양계 행성 중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목성이 가장 많은 위성(달)을 가진 행성이라는 타이틀도 갖게됐다.
지구의 달처럼 목성을 도는 공식 위성이 무더기로 추가되면서 총 92개가 돼 지금까지 가장 많은 위성을 가진 행성으로 인정돼온 토성(83개)을 제친 것이다.
과학 전문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국제천문연맹(IAU) '소행성센터'(MPC)는 최근 목성 위성 목록에 '카네기과학연구소' 천문학자 스콧 셰퍼드 등이 2021∼2022년에 칠레와 하와이 등지의 망원경으로 발견하고, 후속 관측을 통해 궤도를 확인한 위성 12개를 추가했다.
이들 위성은 공전주기가 모두 340일을 넘을 정도로 모두 외곽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9개는 공전 주기 550일 이상인 '최외곽 위성'에 포함됐는데, 안쪽에 있는 위성과는 달리 목성의 자전과 반대 방향으로 공전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큰 천체가 충돌하며 생긴 파편이 목성의 중력에 붙잡혀 위성이 된 것으로 추정됐다.
나머지 3개 위성은 안쪽의 '갈릴레위 위성'과 최외곽 위성 사이에서 발견됐는데, 목성의 자전방향과 같은 순행궤도들 돌고 있어 목성과 함께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목성과 토성에는 각각 가니메데와 타이탄 등처럼 행성인 수성보다 큰 위성도 있지만 대부분은 크기가 작다. 이들 위성은 혜성이나 소행성, 또는 큰 위성들끼리 충돌해 부서진 것으로 추정된다.
목성의 위성이 한꺼번 15%나 추가되면서 가장 많은 위성을 가진 행성 지위를 갖게 됐지만 3㎞ 정도의 위성을 모두 찾아낼 수 있다면 토성이 다시 1위 자리를 회복하게 될 것으로 제시됐다.
토성보다 더 바깥에 있는 천왕성과 해왕성도 각각 27개와 14개의 위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너무 멀리 있어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 뿐 목성과 토성처럼 천체 충돌 과정에 작게 부서진 위성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보다 더 안쪽에 있는 수성과 금성에는 위성이 아예 없고, 화성에는 두 개의 위성이 돌고 있다.
위성은 행성은 물론 태양의 중력에도 영향을 받고 길게는 2년 가까이 되는 공전 궤도까지 확인을 해야해 태양 중력에만 영향을 받아 수주 이내에 궤도를 파악할 수 있는 혜성이나 소행성보다 관측하기가 더 까다롭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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