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늘어날 가능성…국경 맞댄 시리아도 200여명 사망 큰 피해
1천㎞ 떨어진 카이로서도 '진동'…건물 붕괴 피해지역만 330㎞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전명훈 기자 = 6일(현지시간) 오전 4시 17분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해 튀르키예·시리아 양국에서 최소 568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지진의 진앙은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역이다. 진원의 깊이는 17.9㎞로 분석된다.
진앙은 튀르키예-시리아 국경에서 약 90㎞ 떨어진 지점으로, 튀르키예, 시리아 양국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만 28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별로는 카흐라만마라슈 70명, 오스마니예 20명, 샨르우르파 18명, 디야르바크르 14명, 아드야만 13명, 하타이 4명 등이다.
앞서 튀르키예 재난응급관리청은 튀르키예 전역의 사망자 수가 76명이라고 집계했으나 몇 시간 만에 집계치가 큰 폭으로 늘었다.
튀르키예 전역의 부상자 수도 2천383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은 튀르키예 동남부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서부 지역도 강타했다.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정부군 통제지역과 반군 지역 양측을 합쳐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가 284명에 이른다.
시리아 국영 언론은 정부군 통제지역 사망자 수가 237명, 부상자 수는 630명이라고 보도했다. 반군 지역에서도 4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파괴돼 추후 확인되는 사망자 집계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진 피해 지역은 매우 광범위하다. 진앙에서 약 1천㎞ 떨어진 이집트 카이로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탈리아도 한때 이 지진을 이유로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최초 지진 이후 여진만 40여 차례에 달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규모가 6.6에 이르는 여진도 있었다.
건물 붕괴 피해 발생 지역도 시리아 서부 하마·북부 알레포부터 튀르키예 디야르바크르까지 너비가 330㎞에 달했다.
각국 구조 당국은 피해자 수색·구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디야르바크르에서는 구조 당국이 주민들에게 최대한 정숙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건물 붕괴 현장에서 잔해에 깔린 피해자들의 구조 요청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1명이 들것에 실려 나오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AP는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관련된 모든 부처와 응급대원들이 재난 대응을 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최소한의 피해로, 함께 참사를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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