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작년 영업익 2천203억원 전년비 '반토막'…화학사업 부진(종합2보)

입력 2023-02-06 15:32  

SKC 작년 영업익 2천203억원 전년비 '반토막'…화학사업 부진(종합2보)
매출 3.13조로 38%↑…이차전지·반도체 소재 사업은 성장
"반도체 고객사 감산·올해 전망 어두워…추가 M&A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SK그룹의 화학·소재 기업 SKC[011790]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2천203억원으로 전년보다 45.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석유화학 부문 업황 악화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은 3조1천3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8.6% 증가했다. 순손실은 66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SKC의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243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1천70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254억원)와 크게 엇갈렸다.
다만 이차전지와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사업은 성장성을 입증했다.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를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지난해 매출 8천101억원, 영업이익 986억원을 기록했다.
정읍 6공장 가동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SK넥실리스는 올해 말레이시아 공장을 준공하고,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와 중장기 공급 계약을 확대해 외형을 더 키워나갈 계획이다.
SKC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톱티어 5곳에 동박을 공급하고 있는데 유럽을 필두로 신규 고객사가 상당히 늘고 있다"며 "유럽의 배터리 업체인 N사와 가격·물량 협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N사는 노스볼트로 알려졌다.
SKC는 또 북미 전기차 회사와도 동박 공급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SK피아이씨글로벌, SK피유코어를 중심으로 한 화학사업은 지난해 매출 1조7천46억원, 영업이익 1천409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 화학 업황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전년 대비 54.7% 늘었다.
올해도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장기 공급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엔펄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소재사업은 지난해 매출 5천982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고수익 제품 판매를 늘리며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SKC는 올해 고부가 성장사업 제품 비중을 더 확대하고, 반도체 글라스 기판 생산공장 건설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SKC는 "반도체 시장의 중장기적 성장세를 확신하지만 올해 전망은 어둡다"며 "고객사들의 감산 및 투자 축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이차전지와 반도체 소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SKC는 "미국 쪽은 이차전지 소재 기술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일본 쪽은 반도체 소재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차전지와 반도체 소재 관련해서 좋은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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