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6일(현지시간) 새벽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은 84년 전에 기록된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위력으로 분석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939년 12월 27일 북동부 에르진잔주서 발생한 지진으로 약 3만 명이 사망했다.
당시 지진의 규모는 7.8로 기록돼, 이날까지 튀르키예가 관측·기록한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남아 있었다.
6일 발생한 지진도 당시와 같은 규모 7.8로 분석된다.
튀르키예 재난응급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17분께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지진이 발생해 튀르키예 7개 주에서 최소 7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인접국 시리아에서 발생한 사망자를 합치면 138명에 이른다.
부상자도 다수 발생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칼 랭 조지아테크 대학 교수는 이날 CNN에 이날 지진이 발생한 터키 지역이 지진 활동에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랭 교수는 "지표면에서 느껴지는 진동의 크기는 방출된 에너지양, 즉 지진의 규모와 진원의 깊이로 정해지는 함수다. 지표면에서 매우 가깝다면, 즉 얕은 지진이라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오늘 지진은 드물게도 진원의 깊이도 얕고 규모도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CNN은 지진이 이 정도 규모로 발생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며, 1년에 전세계에서 약 5차례도 안 된다고 전했다.
튀르키예는 지진이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곳이다. 튀르키예는 대륙판 '아나톨리아판'에 자리를 잡고 있다. 아나톨리아판은 북동쪽의 유라시아판, 남서쪽 아라비아판에 꾸준히 밀려나는 형태다. 판이 만나는 경계선에는 북 아나톨리아 단층대, 동 아나톨리아 단층대가 형성돼 지진이 꾸준히 발생한다.
CNN에 따르면 최근 25년 동안 규모 7 이상 지진만 7차례에 달했다.
2020년 10월에는 튀르키예 해안에서 가까운 에게해 사모스섬에서 규모 7짜리 지진이 발생, 튀르키예인 24명이 숨졌다. 같은 해 1월에도 동부에서 규모 6.7 지진이 발생, 최소 22명이 숨진 바 있다.
2011년 10월에도 튀르키예 동부에서 7.2 규모 지진으로 최소 138명이 사망했고 1999년에는 튀르키예 서부 이즈미트 지진으로 무려 1만7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지진의 규모는 7.4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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