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당 부주석, 8일 방중…中 대만담당 쑹타오 주임과 회동

입력 2023-02-06 15:31  

대만 야당 부주석, 8일 방중…中 대만담당 쑹타오 주임과 회동
中 '하나의 중국'·'92공식' 요구에 어떤 반응 보일지 주목
최근 핀란드·스위스 의원단 등 유럽의원단 대만 방문 눈길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의 샤리옌(앤드루 샤) 부주석이 8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샤 부주석은 방중 기간에 중국의 대만정책 실무 사령탑인 공산당 대만공작판공실 및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쑹타오 주임을 만날 예정이다.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이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군사훈련은 물론 대만해협에서 무력 시위를 수개월째 이어오는 가운데 이번 방문이 친중 성향의 국민당 고위급 방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샤 부주석은 작년 8월 중국군의 대만 봉쇄 군사훈련 직후 중국을 방문해 당시 류제이 대만판공실 주임을 만난 바 있다.
대만 내에선 샤 부주석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구현한 '92 공식'에 공감하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협상도 재개될 수 있다는 중국의 입장에 어떤 입장을 표시할지에 관심을 보인다.
국민당은 외교관 출신인 샤 부주석이 한때 대만의 중국 담당 기관인 대륙위원회 위원장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방중 기간에 "평등과 존엄을 바탕으로 교류와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해협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대만의 대중적 우려를 반영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2016년 집권 이후 92 공식을 수용하지 않는 차이잉원 총통과 집권 여당인 민진당을 대만 독립을 시도하는 분리주의 세력으로 규정하고 대화를 거부하고 있으나, 국민당과는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핀란드와 스위스의 의원단, 리투아니아의 레미기주스 시마시우스 빌뉴스 시장이 대만을 방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미코 카르나 의원을 필두로 한 핀란드 의원단은 전날 대만에 도착해 9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카르나 의원은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옵서버 가입을 강력히 추진해온 인물로, 대만 독립을 주장하면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비난해와 관심을 모았다.
아울러 파비안 몰리나 사회민주당 의원이 이끄는 스위스 의원단도 전날부터 엿새간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 중이다.
몰리나 의원은 "권위주의와 전쟁은 결코 이길 수 없다"면서 "양안 간에 존재하는 차이와 긴장은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단은 대만 방문 기간에 차이잉원 총통을 접견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마시우스 빌뉴스 시장은 이달 초 대만을 방문해 장제스 초대 총통의 증손으로 작년 11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장완안 시장을 만나 두 도시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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