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참 간담회서 "글로벌 공급망 위기, 수출 의존도 높은 한국 기업에 과제"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서영경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7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소비 회복 흐름이 약화하면서 국내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위원은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특별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1.7%는 한은이 작년 11월 제시한 전망치와 같다.
다만 지난달 금통위는 올해 성장률이 1.7%를 밑돌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한은이 오는 23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 위원은 "주요국 경기 흐름,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부채 부담, 집값 하락과 금융시장 불안정, 한미 금리 격차 확대로 인한 자본이탈 우려 등으로 향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도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성장률이 전년보다 하락하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최근 주요국의 긴축 속도 조정, 유럽 에너지 위기 완화, 중국 경제 회복 등에 여건이 다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에 여전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 질서가 온라인과 환경 친화로 빠르게 방향을 선회하면서 글로벌 통상 환경과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고 조망했다.
아울러 "한국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구조적 문제는 인구구조 변화"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국가 성장 잠재력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은 "앞으로도 금통위는 국내외 경제 여건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통해 국내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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