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채 금리 2개월내 최고로 치솟아…증시 4.5% 하락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튀르키예 리라화의 가치가 6일(현지시간) 발생한 두 차례의 강진 이후 한때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리라화의 가치는 사상 최저인 1달러당 18.85까지 떨어졌다.
다만, 리라화는 오후 들어 1달러당 18.83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보르사 이스탄불 증권거래소는 8개 기업의 주식 거래를 중단하고, 이들 기업에 지진 피해 지역에서의 사업 운영 계획에 관해 설명하도록 요구했다.
보르사 이스탄불 30 선물 지수는 전날보다 4.5% 하락했다.
금융계에선 이번 지진이 5월 예정된 튀르키예 대선과 함께 현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우려했다.
이날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로부터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오후 1시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에서 약 1천500명, 이웃 시리아에서 약 900명 등 2천500명이 넘게 숨지고 1만여 명이 다쳤으며, 사상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튀르키예는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와 정반대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속해서 인하하며 리라화 가치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고금리가 고물가를 유발한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신념에 따른 것으로, 야당 대권 주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 같은 정책을 폐기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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