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시인 뜻하는 '바드'…"테스트 거쳐 수주 내 공개"
MS, 구글 발표 직후 7일 언론행사 예고…오픈AI CEO "흥분된다"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임상수 기자 =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구글이 6일(현지시간) 이에 맞설 대항마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오픈AI와 제휴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7일 챗GPT 관련 '중대발표'를 예고해 AI를 둘러싼 구글과 MS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이날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바드'(Bard)가 신뢰할만한 테스터들에게 개방될 것"이라며 "향후 수 주안에 일반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지 매체를 통해 구글이 챗GPT와 경쟁할 AI 챗봇을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고 전해졌지만,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구글이 출시하는 AI 서비스 바드는 '시인'을 뜻한다.
피차이 CEO는 "바드의 응답이 실제 정보의 품질과 안전성, 근거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하도록 외부 피드백을 자체 내부 테스트와 결합할 것"이라며 "우리는 바드의 품질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 테스트 단계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드는 전 세계 지식의 넓이와 우리 AI의 지능과 창의성을 결합하고자 한다"며 "바드는 웹의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최신의 고품질의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바드'는 구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언어 프로그램 '람다'(LaMDA)에 의해 구동된다.
구글의 바드 출시 발표는 지난해 11월 챗GPT가 공개된 지 3개월 만이다.
챗GPT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제 구글의 시대는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구글은 비상이 걸렸다.
이에 심각한 위기 경고를 뜻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했다.
피차이 CEO가 AI 전략 관련 회의에 직접 참석해 지시하는가 하면 3년 전 회사를 떠난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불러들여 대책을 강구했다.
또 최근에는 '클로드'라는 새로운 인공지능 챗봇을 개발 중인 앤스로픽과 제휴 관계를 맺고 약 4억 달러(약 5천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은 작년 11월 말 챗GPT를 공개해 전 세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오픈AI에서 갈라져 나온 업체다.
구글은 바드 출시와 함께 개발자들이 이를 이용해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달부터 기업과 개발자, 크리에이터에게 생성 언어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피차이 CEO는 설명했다.
이날 MS도 챗GPT와 관련된 언론 행사를 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이 바드 출시를 공식 발표한 지 불과 몇 분 만에 나온 것으로, 발표 시점을 놓고도 양사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MS 홍보 책임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행사 개최 사실은 확인했으나, 행사 내용에 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현재 MS 본사가 있는 미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으며, 내일 행사를 앞두고 "흥분된다"고 언급, 이번 행사가 챗GPT 관련 행사임을 시사했다.
MS는 지난달 제휴관계인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2조6천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MS는 자사의 빙 검색에 챗GPT를 결합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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