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만에 변경…"해고된 1천780명 복직신청 가능"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시행하는 도시 중 하나였던 뉴욕시가 대부분의 백신 의무화를 폐지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시 공무원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오는 10일부터 선택 사항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전임 빌 더블라지오 시장이 지난 2021년 10월 경찰·소방·교육 공무원을 포함한 전체 공공 근로자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백신 의무화를 도입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애덤스 시장은 "시 공무원의 96%와 뉴요커의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쳤고 우리의 건강을 지켜줄 더 많은 수단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이것(백신 의무화 폐지)이 올바른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뉴요커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부스터샷을 맞으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뉴욕시에서는 백신 의무화 조치로 33만1천 명의 공공 근로자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천780명이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뉴욕시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뉴욕시는 백신 접종 의무화가 폐지된다고 해서 이들 1천780명이 자동 복직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 규정과 고용 절차를 통해 복직을 신청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치로 뉴욕시 공립학교를 방문하는 학부모 등이 더는 1회 이상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고 뉴욕시는 전했다.
취임 2년차에 접어든 애덤스 시장은 중도 성향으로 더블라지오 전 시장이 도입한 사기업 직원들에 대한 백신 의무화, 실내 식당 백신 의무화, 학교 마스크 의무화 등을 차례로 폐지하며 '포스트 팬데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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