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세 바퀴 반 가까이 돌며 40억㎞ 비행…차체 온전한지는 단정 못해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마네킹 우주비행사 '스타맨'을 태우고 우주로 나간 테슬라의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가 6일로 우주여행 만 5년을 맞았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타던 로드스터는 지난 2018년 2월 6일 첫 비행에 나선 자매회사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팰컨 헤비는 이 발사로 가장 강력한 로켓 자리에 올랐으며, 지난해 달 궤도 비행에 성공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에 그 자리를 넘겨줬다.
초도 비용 때 사용하는 콘크리트 블록을 대신한 시험용 화물로 실린 선홍색 로드스터의 운전석에는 흰 우주복을 입은 스타맨이 앉아 데이비드 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 등을 들으며 태양 궤도에 올랐다.
CNN과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이 로드스터는 지금까지 약 40억 ㎞를 비행하며 태양을 중심으로 한 궤도를 세 바퀴 반 가까이 돌았으며, 현재 지구에서 약 3억2천700만㎞ 떨어진 곳을 비행 중일 것으로 추산됐다.
로드스터는 지구와 화성의 공전궤도와 교차하는 타원궤도를 따라 태양을 돌고있다.
로드스터는 우주로 나간 첫 자동차로 일반인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과학적으로 큰 가치가 없어 발사 직후 몇 주 뒤부터는 직접 관측이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위치도 초기 궤도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추정치일 뿐이다.
또 로드스터가 처음 화물로 실릴 때처럼 온전할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우주의 숱한 유성체나 차체가 견딜 수 없는 강한 우주방사선에 노출돼 훼손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발사 당시 인류가 태양계 내 다른 행성에 정착촌을 건설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그런 날이 온다면 후손들이 로드스터를 포획해 박물관에 전시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드스터는 2035년 화성을 가까이 지나가고 지구에는 2047년과 2050년에 수백만 킬로미터 거리를 두고 지나갈 것으로 예측돼 있다.
발사 당시에는 1천500만 년 이내에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22%, 금성이나 태양에 충돌할 가능성은 각 12%인 것으로 제시된 바 있다.
한편 팰컨 헤비 로켓은 우주화물 개발 지연 등으로 지금까지 5차례밖에 발사가 안 됐으나 작년 말과 올해 초 잇달아 발사가 이뤄지며 급가속이 이뤄지고 있다.
스페이스X 측은 올해 안에 최대 다섯 차례 발사할 수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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