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기 출격·정찰 횟수도 늘려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함정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정찰을 강화했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자국 해역과 어부들을 보호하기 위해 남중국해에 함정을 추가로 배치하고 항공기를 이용한 정찰 횟수를 늘렸다.
해안경비 사령관인 아르테미오 아부 제독은 "해당 지역의 어부들이 우리 군 함정의 존재를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외에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는 곳이다.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는 중국의 주장을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중국은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함정을 배치하는 등 수시로 무력 시위를 벌여왔다.
지난 2002년 이후로 필리핀이 중국의 영유권 침범에 맞서 제기한 외교적 항의 사례는 200여 건에 달한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중국 함정이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조업 중이던 필리핀 어선을 강제로 몰아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위치한 세컨드 토마스 암초 지역에는 일부 필리핀 군 병력과 군함이 배치돼있다.
최근 필리핀은 동맹인 미국과 함께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위협을 견제하기 위해 공조를 강화했다.
로이스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필리핀에서 칼리토 갈베즈 국방장관을 만나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필리핀 군기지 4곳의 사용권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합의했다.
또 중국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공동 해상 순찰을 재개하기로 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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