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올해 한국 보험업 전망 중립적…시장 변동성 주의"

입력 2023-02-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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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올해 한국 보험업 전망 중립적…시장 변동성 주의"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7일 올해 한국 보험업계의 전망이 중립적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 보험사들은 일반적으로 유동성과 자금조달 유연성을 적절히 관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피치가 등급을 부여한 보험사 8곳은 보험금 지급 능력(IFS) 평가에서 모두 '투자 등급'을 받았다.
이들은 사업 개요와 자본력, 재무 레버리지, 수익성 등에 따라 대부분 'A'와 'BBB' 등급에 속했다.
일반적으로 BBB 등급 이상을 의미하는 투자 등급은 부도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 주어지며, 부도 가능성이 큰 경우 '투기 등급'으로 평가된다.
8개 보험사 가운데 6곳의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나머지 2곳은 각각 '긍정적'과 '부정적'이었다.
피치는 "생명 보험사들의 재무 실적은 투자수익률의 점진적 상승과 고부가가치 사업의 비중 확대에 따라 단기적으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며 "손해보험사 또한 보험료율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어느 정도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상승과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등 갑작스러운 시장 변동성이 보험사의 자금조달 비용을 증가시키고 중도해지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저축성 보험의 중도해지 위험이 특히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미수 보험금을 증가시킨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하에서 신용등급 평가에 결정적인 요소는 자본력"이라며 "보험 부채가 시장 가치로 산정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이 보험사들에 어느 정도 자본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신지급여력제도는 보험사의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감독 규제다.
이전 지급여력(RBC) 제도 아래에서는 금리가 상승하면 보험사의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등 자본은 감소하지만, 부채는 줄지 않아 지급여력비율이 낮아졌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를 적용하면 보험부채 역시 감소하게 된다. 통상 보험사의 경우 부채 듀레이션(잔존 만기)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길다는 것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에 따른 가치 하락이 부채에서 더 가파르게 나타나 지급 여력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피치는 "보험업계의 디지털화는 보험 보급률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사이버 보안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yd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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