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선수, 중립국으로 올림픽 출전 가능"에서 입장 선회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시장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계속한다면 러시아 선수들의 내년 파리 올림픽 참가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달고 시장은 이날 프랑스앵포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전쟁이 이어지는 한 러시아 선수들의 2024 파리올림픽 참가 금지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종 결정을 하겠지만 "우크라이나에 폭탄이 계속 쏟아지는 와중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러시아) 대표단이 파리에 와서 행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러시아 선수일지라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반체제 선수들은 "난민 깃발 아래"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어야 한다며 문을 열어뒀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처음 등장한 '난민팀'은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시리아, 에티오피아 출신 선수들로 꾸려졌으며 2021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이달고 시장은 지난달 말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중립국 소속으로 파리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부적절한 옵션"이라고 입장을 바꿨다고 AFP, AP 통신이 전했다.
IOC는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 선수들이 2024 파리올림픽에 중립국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방침을 공개하자, 우크라이나와 일부 유럽 국가들이 반발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가 중립국 소속으로도 출전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고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과 폴란드, 덴마크 등이 지지했다.
카밀 보르티니치우크 폴란드 스포츠부 장관은 만약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다면 최대 40개국이 파리올림픽을 '보이콧'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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