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 업계 레오파르트1 전차 178대 우크라 수출 승인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신임 독일 국방장관이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깜짝 방문하고, 서방 협력국들이 지원을 약속한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 60대 외에 덴마크 네덜란드 등과 함께 이전 모델 전차인 레오파르트1을 100대 이상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 방산업계에 레오파르트1 전차 178대의 우크라이나 수출을 승인했다.
올렉시 레스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피스토리우스 장관에게 독일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 탱크 모형을 건네받는 사진을 올리면서 "첫 레오파르트2가 키이우에 도착했다"며 피스토리우스 장관의 깜짝 키이우행을 알렸다.
레스니코프 국방장관은 "탱크 연합은 승리로 전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100대 이상의 레오파르트1 전차 공급을 약속했다. 독일 국방부는 이를 덴마크, 네덜란드와 벨기에 방산업계 등이 이에 함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독일 등 서방이 약속한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 60대와는 별도로 공급된다.
앞서 이날 독일 경제기후보호부는 독일 방산업계에 레오파르트1 최대 178대의 우크라이나 수출을 승인했다. 이중 실제로 몇 대가 우크라이나에 공급될지는 수리 작업의 진척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유럽 최대 무기·군수품 생산업체 중 하나인 독일 라인메탈은 독일 정부에 레오파르트1 전차 88대에 대한 수출 승인을 신청했고, 또 다른 방산업체 FFG도 레오파르트1 전차 수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이날 레스니코프 국방장관 외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예방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올여름까지 레오파르트1 전차 20∼25대를 공급하고, 연말까지는 80대에 이어 2024년 상반기에 100대 이상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레오파르트1로 적어도 3개 대대를 구성할 수 있도록 부품, 탄약도 함께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서 하사 600여 명에 대한 교육도 시작됐다.
레오파르트1 전차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연방군을 위해 생산된 첫 전차다. 1965년부터 4천700대가 생산됐다. 독일 연방군은 20년 전 레오파르트1 전차 사용을 중단했다.
독일은 이밖에 동맹국들과 레오파르트2 전차 60대, 2개 대대 분량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주 전 독일 연방군 재고에서 레오파르트 2 전차 14대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공표한 바 있다. 이 물량은 내달 말께 우크라이나군에 전해질 예정이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계속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방위 능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독일을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들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편에 서서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이달 말까지 방공을 위해 유도탄과 게파르트 대공장갑차 5대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전투기 공급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밝혔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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