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클럽 스리랑카 부채 경감 요구에 중국은 '난색'

입력 2023-02-08 09:40  

파리클럽 스리랑카 부채 경감 요구에 중국은 '난색'
사우디·인도, 경감 동의…中, 신규차관으로 변제 요구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미국·프랑스·독일·한국·일본 등 22개국이 속한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이 중국에 스리랑카에 대한 부채 경감 노력에 동참을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의 반응은 탐탁지 않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작년 4월 대외 부채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스리랑카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9억 달러(약 3조6천500억원)의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는 예비 합의에 도달했으나, 여타 채권단과의 부채 재조정에 합의해야만 이 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스리랑카의 기존 채무를 신규 차관으로 변제하는 차환(借換)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스리랑카에 부채 경감 약속을 하게 되면 잠비아와 에콰도르 등 다른 채무국에도 유사 조치를 해달라는 압박이 가해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 수출입은행은 스리랑카의 요청에 따라 2022년과 2023년에 도래했거나 도래할 채무의 만기를 연장해줄 것이라고 스리랑카 재무부에 보낸 서신에서 밝혔다. 이 은행은 2020년 말 스리랑카에 28억 3천만 달러의 차관을 제공한 바 있다.
이와는 달리 파리클럽은 스리랑카에 채무 경감을 해주자는 입장이다. 파리클럽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개발도상국 지원을 목적으로 1956년 결성됐다.
비(非)파리클럽인 인도, 헝가리, 사우디아라비아도 파리클럽의 해법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에 따르면 작년 5월 현재 스리랑카의 외채 가운데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비율은 각각 10%와 15%인데 비해 중국은 20%에 달한다.
스리랑카는 지난 10년간 항구·공항·신도시 건설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을 하면서 중국으로부터 차관을 대규모로 끌어썼다.
중국 역시 2012년 말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 차원에서 스리랑카에 자금을 퍼부었다.
그러나 스리랑카의 무분별한 사업 추진으로 결국 빚더미에 올랐다.
스리랑카는 2017년 14억 달러의 빚을 갚지 못해 자국의 함반토타항을 중국에 99년간 임대하는 처지가 됐다. 중국 자본으로 작년 9월 수도 콜롬보에 건설된 350m 높이의 로터스타워도 낭비성 사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스리랑카는 작년 4월 디폴트 선언 이후 외화 부족으로 식량 부족, 정전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예산 절감 차원에서 2030년까지 20만명에 달하는 군인을 절반으로 줄일 예정이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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