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가 명품 소비 주력될 듯…면세품 시장이 성장 핵심 동력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사치품 소비가 지난해 10% 줄었으나 올해는 반등이 예상된다고 중화권 매체들이 8일 보도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컨설팅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이하 베인)가 '2022년 중국 사치품 시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산층 고객은 어려워진 경제적 여건 탓에 고가품 소비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나 최상위권 소비자의 지출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히려 늘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인은 우선 지난해 중국 내 사치품 지출은 전년 대비 9.6% 감소한 4천250억 위안(약 78조8천억 원)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고급 시계는 20∼25%, 패션 상품은 15∼20%, 보석·가죽제품 10∼15%가량 소비가 줄었다.
베인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의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중국인의 관광과 소비가 줄고 부동산 시장 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그리고 실업률 상승과 가처분 소득 불안정 등이 사치품 소비 감소의 원인이었다고 짚었다.
베인은 이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새 2배로 성장했던 중국 사치품 시장은 작년에 하락세로 반전되기는 했으나 올해 1분기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해 적어도 상반기에는 2021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인은 면세점 쇼핑 증가와 '큰 손'으로 통하는 VIC(Very Important Customers) 고객에 집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중국 당국이 인기 관광지인 하이난성 전체를 세계 최대 면세 쇼핑지로 만들기 위해 성(省)내 기존 10개 면세점 이외에 2개의 쇼핑몰을 개장하고 각종 면세 혜택을 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통해 중국 내 사치품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SCMP는 중국 본토 소비자의 상위 2%가 올해 사치품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인의 파트너인 싱 웨이웨이는 "코로나19 감염이 줄어들고 쇼핑몰 이용이 늘게 되면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 명품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이라는 강력 방역 조치로 억눌렸던 데 대한 보복 소비가 사치품 소비 반등의 이유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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