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당 과장 1명 전담…박윤규 "내달 디지털기업 글로벌시장 선점전략 마련"
박 차관 챗GPT로 인삿말 작성 경험 공개…"토종 플랫폼 경쟁력 아직 희망적"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에 동행해 현지 기업 등과 협력 성과를 낸 디지털 기업에 대한 전담 부서·기관을 지정해 실질적 결과물을 내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역에서 16차 디지털 국정과제 현장 간담회를 열고 UAE 순방 참가 및 CES 혁신상 수상 디지털 기업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올해 들어 대통령이 과학기술과 디지털 관련한 국내외 행사에 6차례 참석했는데 국정 중심에 과학기술과 디지털 혁신이 자리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UAE 순방 성과 현실화 등을 목표로 1개 기업에 과기정통부 과장 1명을 대응해 영업사업처럼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정밀 지도 제작 기업인 메인정보시스템 박익현 대표는 "10명 남짓한 중소기업인데 이번에 UAE로부터 수주한 사업은 직원 1천 명이 있어도 모자라는 규모"라며 "해외 투자유치 등 성과를 낸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원전 내부를 3D 정밀 지도로 구축하는 데 성공한다면 중동 성과는 이후 미국, 유럽 등 시장에서 10배, 100배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UAE와 우리가 추가적인 전략 협업을 할 부분 중 하나가 양자 컴퓨팅·통신 분야"라며 "한국이나 UAE는 자본은 풍부하지만, 양자 기술에 대한 대응 규모는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별 국가 투자보다는 공동 투자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손지윤 네이버 정책총괄이사는 "나름 큰 회사라고 해도 UAE나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협력할 때 기업 이해도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중동이 한국 IT 산업의 매우 큰 기회인 만큼 과기정통부가 이 지역에 기업 진출 거점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은 샤픈고트 등 국내 스타트업들의 경우 신속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규제 개선과 자금지원 확대 등을 주문했다.
박 차관은 "벤처 육성과 해외 진출 전문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본투글로벌센터 등과 함께 상시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디지털 기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 전략을 다음 달 중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에 앞서 박 차관은 최근 화제에 오른 챗GPT로 이날 행사의 인사말 초안 작성을 시도했던 결과를 소개했다.
박 차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디지털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인사말을 7문단으로 작성해달라'고 지시했더니 그럴싸한 문장이 나왔다. 하지만 구체적인 가이드가 아니어서인지 여기서 읽을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챗GPT 열풍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을 가진 나라가 미국과 중국 외에 많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토종 플랫폼 기업의 한국어 기반 검색 서비스 경쟁력을 볼 때 아직 희망을 잃을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디지털 국정과제 현장 간담회는 챗GPT로 주목받고 있는 생성 AI 산업을 주제로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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