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파트너사 코치, 'MOU 종료' 공시…"LG엔솔과 논의 중"
LG엔솔 "아직 결정된 바 없어"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SK온이 미국의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함께 튀르키예에 짓기로 한 배터리 합작공장 프로젝트가 결국 무산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튀르키예 제조기업 코치는 7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전기 상용차 배터리 생산 투자와 관련해 포드, SK온과의 양해각서(MOU)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코치는 "배터리 투자 실현을 위해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포드,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사전 협의 중에 있으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3월 SK온은 포드, 코치와 합작법인 설립 추진 MOU를 맺고 3조∼4조원(3사 합계)을 투자해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워 2025년부터 연간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상업 생산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 논의가 지지부진했으며, 결국 3사의 상호 동의 하에 MOU가 공식 종료됐다.
SK온의 투자 철회와 무관하게 포드와 코치는 튀르키예 배터리 생산 공장에 대한 추진 계획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코치의 발표로 LG에너지솔루션과의 논의도 공식화됐다.
앞서 지난달 초 블룸버그통신은 포드가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튀르키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며 조만간 이를 위한 MOU를 맺을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논의 중에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포드와 협력을 강화해왔다. 포드 요청에 따라 폴란드 공장의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 2배로 증설할 계획이다.
한편 SK온은 앞으로도 포드와의 협력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온은 헝가리,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포드 핵심 제품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생산기지 3곳을 구축하고 있다. 연간 총 129GWh 규모로, 이는 차량 1대당 105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럭을 약 120만대씩 생산하는 규모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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