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공모 의결시 후보 선정부터 다시…최대주주 국민연금, 최종추천된 구현모 반대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KT[030200]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재공모하는 안을 두고 논의 중이다.
만일 재공모 안이 의결되면 공모를 통해 현재 선임 절차를 백지화하고 후보자 선정 과정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이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KT의 대표이사 연임 절차에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T 이사회는 연임 의사를 밝힌 지난해 12월 구현모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추천하기로 의결했지만,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주주명부 폐쇄일(지난해 12월 27일) 기준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0.13%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KT 이사회 발표가 난 지 약 3시간 만에 보도자료를 내고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금융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소유분산 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작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는 주요 기관 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한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투명한 경영을 유도하려는 자율 지침이다.
KT 이사회 논의 사항에 따라 구현모 대표의 일정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구 대표는 이날 오후 기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비공개로 진행되는 '코퍼러트 데이'(corporate day)에 참석해 회사 실적과 경영 방향에 관해 설명하기로 예정돼 있다.
그는 매번 이 행사에 다른 경영진과 참석해왔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9일 오후 행사에는 그의 참석 여부가 유동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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