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이후 미국증시 中기업 최대 IPO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차량호출 서비스기업 디디추싱의 자진 상장폐지 사태와 중국 기업의 회계 감독을 둘러싼 미중 갈등의 여파로 크게 줄었던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중국의 자율주행차용 라이다 센서 기술 스타트업인 허사이 그룹은 이날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를 통해 1억9천만달러(약 2천397억원)를 조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은 허사이 그룹이 이날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1천만 주를 희망 공모가 상단인 주당 19달러(약 2만3천979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 금액은 2021년 디디추싱 IPO(44억 달러) 이후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IPO 중 최대 규모다.
허사이는 이번 IPO를 통해 24억 달러(약 3조288억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가지게 됐다. 허사이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주당 17∼19달러, 희망 매각 주식 수는 900만 주였다.
허사이는 바이두와 샤오미, 메이퇀, 독일 보쉬 등을 전략적 투자자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의 뉴욕증시 상장은 2021년 디디추싱이 중국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했다가 당국의 전방위 규제 사태가 벌어진 이후 급격하게 위축됐다.
중국의 대표적인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은 중국 당국의 고강도 규제 철퇴를 맞고 한때 90%를 넘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급락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상장 1년 만인 지난해 6월 뉴욕증시에서 자진 상장폐지했다.
또 2020년 미 의회가 미국 기준 회계 감리를 계속 거부하는 중국 기업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하는 법을 제정,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그 결과 지난해 뉴욕증시에서 IPO를 한 중국 기업은 10개, IPO로 확보한 자금은 최근 10년간 가장 적은 3억7천600만 달러(약 4천745억원)에 각각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말 회계 감독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해소되고 중국의 일상 회복 속에 시장 분위기가 나아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뉴욕증시 상장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올해 들어 교육기업인 콴타싱 그룹 등 중국 기업 2곳이 뉴욕증시에 상장했으며, 중국 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와 빌리빌리 등도 뉴욕증시를 통한 IPO를 앞두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