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주민들 기대감…첫 항공편 티켓, 예매 20분 만에 매진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를 오가는 항공기 직항편 운영이 3년 만에 재개된다.
9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항공사 '아브로라'(오로라)는 다음달 26일부터 10월 26일까지 7개월 동안 1주일에 2번씩 블라디보스토크와 하얼빈을 오가는 항공기 직항편을 운영한다.
해당 노선에는 한 번에 승객 128명을 실어나를 수 있는 에어버스 A319 기종을 투입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직항편 운항이 중단되기 전까지 연해주는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극동 최대 관광지로 꼽혔다.
실제 2019년 한해 연해주를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94만1천501명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절반에 육박하는 45만6천295명으로 나타났다.
연해주 주민들도 전통적으로 인접한 중국을 관광지로 선호하고 있다.
최근 현지 통신업체가 연해주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 참가자 81%가 향후 관광, 사업 등을 위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 6일 아브로라 항공이 블라디보스토크~하얼빈 노선 항공표 예매를 시작하자 첫 직항편 티켓은 예매 시작 20분 만에 매진됐다. 이 구간 편도 요금은 7천 루블(12만 원) 정도다.
연해주 주민들은 하얼빈 외 베이징 등 중국 다른 도시로의 직항편 운항도 추가로 재개되길 희망하고 있다.
중국 당국도 최근 이웃 러시아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라 중국을 찾는 관광객들은 백신 접종을 할 필요는 없지만, 출발 48시간 전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앞서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2020년 초부터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엄격히 규제했다.
이에 러시아 항공사들도 블라디보스토크∼하얼빈 노선 등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기 운항을 차례로 중단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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