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 운전해 도착한 사만다그에서 15명 구해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2014년 튀르키예(터키) 서부 소마 탄광 폭발 사고 당시 구조된 광부들이 강진 피해자 구조 활동에 발 벗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튀르키예 일간지 후리예트는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동남부 하타이주(州) 사만다그에서 소마 광부 33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15명을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인구 12만2천명의 사만다그는 이번 강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주택 100채 이상이 무너지는 등 지역 전체 건물의 절반 이상이 붕괴했고, 나흘째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겼다.
소마 광부들은 지진 소식을 접한 뒤 눈 덮인 도로를 13시간을 달려 전날 아침 사만다그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수색·구조 작업에 투입된 이들은 24시간 만에 사만다그의 폐허에서 15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중에는 2014년 301명의 목숨을 앗아간 소마 탄광 폭발 사고 당시 구조된 광부도 포함돼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당시 기적적으로 생존한 광부들이 이제는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역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모두 자발적으로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솔자인 알파르슬란 튀르코글루는 "살아나온 우리가 이제는 사람들을 살릴 때"라며 "우리는 만사를 제쳐놓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곳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아이들의 목숨이 걸려 있다"며 "난 모든 광부 형제들에게 구조 작업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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