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고고도 정찰풍선 등 위협 대비해 북미 영공감시 강화"

입력 2023-02-10 02:12   수정 2023-02-10 09:14

美국방부 "고고도 정찰풍선 등 위협 대비해 북미 영공감시 강화"
상원 세출위 증언…"초지평선 레이더 등 NORAD 경보체제 보강"
'왜 알래스카서 격추 안했나' 추궁에 "찬 바다서 잔해 수거 어려워"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중국 정찰풍선의 영공 침입을 막지 않았던 미국 정부가 북미 지역의 영공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멜리사 돌턴 미국 국방부 국토 방어 및 반구 담당 차관보는 9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고고도 풍선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에 투자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돌턴 차관보는 "국방부는 북미의 항공우주 및 해양 접근로를 항상 감시할 필요를 계속해서 절실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동맹인 캐나다와 긴밀히 협력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감시 역량을 현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로는 캐나다와 함께 기존 NORAD 경보체제를 보강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접근하는 항공 위협을 탐지할 역량을 강화하는 새로운 감지 시스템인 '크로스보우'(Crossbow) 개발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현대화 노력으로는 미국과 캐나다 양국에 초지평선(OTH·Over the horizon) 레이더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지평선레이더는 지평선 너머에 있는 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초대형 레이더로, 미국은 본토를 공격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조기에 탐지하기 위해 이런 레이더를 개발했다.
의원들은 왜 정부가 정찰풍선을 알래스카 영공에 진입한 즉시 바로 격추하지 않고 일주일이나 미국을 횡단하도록 뒀는지 추궁했다.
알래스카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소속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 의원은 "알래스카 주민으로 너무 화가 난다"며 중국이나 러시아가 공격하면 "알래스카는 미국의 제1차 방어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행정부가 알래스카를 미국의 한 부분으로 여기지 않는 것 같다"며 "중국 정찰풍선이 국경을 넘는 순간 우리 주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야 하며 그 선은 알래스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돌턴 차관보는 당시에는 풍선을 큰 위협으로 판단하지 않았다는 기존 정부 입장을 설명하면서 풍선 잔해를 최대한 수거해 분석할 필요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돌턴 차관보는 베링해의 낮은 온도와 빙해를 언급하고서 "미국의 일부인 알래스카 상공에서 격추했을 경우 매우 어려운 수거 작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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