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7조1천71억원…영업이익 2.4%↓·순이익 38%↓
카카오톡, 일대다 커뮤니케이션 확대…인공지능·헬스케어·콘텐츠 투자 지속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카카오[035720]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7조1천71억 원, 영업이익은 5천805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 줄었다.
순이익은 1조212억 원으로 2021년과 비교했을 때 38% 감소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초체력인 연간 매출이 7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면서 "비우호적이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사업구조 효율화를 추진하고 신규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1조7천744억 원, 영업이익은 5.8% 줄어든 1천4억 원으로 나타났다. 순손실은 5천39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927억 원을 8.3% 상회했다.
지난해 4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9천6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다.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전 분기 대비 11% 증가한 5천201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전 분기 대비 5% 증가한 5천201억원이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전 분기 대비 19% 올랐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 "경기 전망과 신규 사업 전개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최소한 지난해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을 내부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일부 연결종속회사의 연결 제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전 분기 대비 11% 감소한 979억 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전 분기 대비 15% 감소한 3천488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고, 전 분기 대비 7% 감소한 8천76억 원이었고,
스토리 매출은 마케팅 효율화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로는 4% 감소했으나, 지식재산(IP) 유통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 성장한 2천216억 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고, 전 분기 대비 8% 감소한 2천305억 원이며,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전 분기 대비 33% 증가한 1천248억 원이다.
게임 매출은 2천3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전 분기 대비 22% 감소했다. 신규 게임 출시 공백과 비게임 사업 부문 비수기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비용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6조5천267억 원이었고, 지난해 4분기 영업비용은 전 분기 대비 2% 감소한 1조6천74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설투자(캐팩스·CAPEX)는 총 1천858억 원으로,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관련 구축 투자 등 유형자산 투자는 1천446억 원이었다.
카카오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에게 유용성, 편의성 등 가치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관계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기능으로 카카오톡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고, 인공지능(AI), 헬스케어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콘텐츠 사업 강화 등으로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카카오톡에서는 프로필 탭은 기존의 일대일, 다대다 그룹 채팅을 넘어, 일대다 영역에서도 기능 업데이트를 이어간다.
홍 대표는 "'무거운 표현 양식'인 언어 대신 공감 버튼이나 이모티콘 등으로 안부를 나누고 관심을 표하게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멀티 프로필 기능은 디지털 신분증과 연동하고, 현재 가나다순으로 정렬된 '카카오톡 친구' 목록도 관계의 중요도나 소통 빈도에 따라 바뀌도록 개선한다.
오픈채팅 기능은 채팅 탭에서 분리한 뒤 별도 탭으로 신설하며, 카카오브레인 인공지능 이미지 모델 '칼로'로 카카오톡 프로필·배경 사진을 생성하는 기능을 올해 상반기 내로 공개한다.
커머스 전용 채널 메시지 등 톡채널·톡스토어를 결합한 기능으로 카카오 고유의 광고형 전자상거래 사업 모델도 마련한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이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많이 남아 있고 (메시지 수·발신) 트래픽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브레인은 비용 효율성을 강조한 한국어 특화 인공지능 모델 '코GPT'를 활용해 버티컬 서비스를 선보이며,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기관들이 보유한 임상 데이터, 다양한 의무 기록들을 표준화한 솔루션·플랫폼을 개발한다.
콘텐츠 부분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유치한 1조2천억 원 투자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최근 지분을 취득한 SM엔터테인먼트와 음원 유통, 지식재산(IP), 팬 플랫폼, 기술 부문에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대외적인 요인으로 핵심 사업 부문 성장이 둔화했고 10월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로 많은 심려를 끼쳤다"면서 "올해는 10년간 압축성장하는 동안 가려진 문제들을 점검하면서 사업 구조부터 조직 문화 경영 전반에서 내실을 다지고 이용자들에게 더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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