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도쿄일렉트론은 지난해 10∼12월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조장비 매출액이 1천27억 엔(약 9천900억 원)으로 전분기(7∼9월)보다 3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세계 5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의 지난해 10∼12월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포인트 줄었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데다 작년 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영향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도쿄일렉트론의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26%였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대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의 수출 제한으로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산 장비를 구할 수 없게 되면서 반도체 생산이 일부 중단됐고 함께 사용하는 도쿄일렉트론의 매출도 줄었다.
미국은 5대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업체를 보유한 네덜란드와 일본의 대중국 수출 통제 동참을 촉구했으며 지난달 이 국가들도 동참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와이 도시키 도쿄일렉트론 사장은 전날 결산 설명회에서 수출 규제 문제에 관해 "어떤 방향이 될지 모르는 부분이 있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수출 통제 요청을 받아들여 자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가 수출처에서 군사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해 올봄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수출 통제가 시작되면 영향을 받을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업체로 일본은 도쿄일렉트론, 네덜란드는 ASML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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