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 등 주요기업 속속 지원 결정
(서울=연합뉴스) 재계팀 = 2만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 강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지원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재난 구호를 위해 3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지 이재민 구호성금 150만달러를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에 기부하고, 현장에 필요한 포터블 초음파 진단기기와 이재민 임시숙소용 가전제품, 피해 가정 자녀 교육용 태블릿, 가전제품 수리서비스 차량 등 150만달러 상당의 물품도 보낼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임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성금 모금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스탄불에 판매 법인을 운영 중이며, 이스탄불 인근에 스마트폰 생산기지도 두고 있다.
SK그룹은 이날 수펙스추구협의회 SV(사회적가치)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어 지진 피해를 겪고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복구작업을 돕고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원금은 현지 구호물품 조달과 구호활동 등에 쓰일 예정이다.
조경목 SV위원장은 "우방국인 튀르키예 등의 피해를 조기에 복구하고 전세계적 구호 활동에 동참한다는 인도적 견지에서 즉각적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튀르키예 180만달러, 시리아 20만달러 등 지진 피해지역에 모두 200만달러 규모의 구호 성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하며 빠른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005380] 튀르키예 현지 법인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인명 구호 장비와 이재민 생필품 등 50만유로 규모의 현물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진 피해 차량에 대해서는 수리비와 정기점검 비용을 50% 할인한다.
LG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구호 성금 1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지 재건작업에 필요한 물품 등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전자[066570] 튀르키예 법인도 현지 비영리기구를 통해 별도로 구호 기금을 전달했다.
LG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성금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1997년 현지 법인 설립과 함께 26년간 튀르키예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HL그룹도 구호금 30만달러를 지원한다. 각각 튀르키예 법인을 둔 HL만도[204320]가 20만달러, HL홀딩스[060980]가 10만달러를 지출하기로 했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은 "이번 지진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튀르키예 국민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현지 사업장 두 곳은 물론 그룹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코트, 점퍼, 발열내의 등 3억원 상당의 긴급 구호물품 6만2천벌을, 무신사는 아우터, 패딩, 후드 티셔츠 등 3억8천만원 상당의 겨울 의류 1만3천점을 기부했다. KT&G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기부성금으로 3억원을, 한국전력[015760] 등 전력그룹 11개사는 성금 10억원을 지원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피해복구를 위해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를 지원했다.
앞서 HD현대그룹(구 현대중공업그룹)과 두산그룹도 현지 복구작업에 투입할 굴착기 등 중장비 지원을 결정했고, 포스코그룹은 구호 성금 100만달러를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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