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적절한 절차를 지키지 않고 유해 물질을 운반한 혐의로 미국 교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교통부 산하 파이프라인·위험물질안전청(PHMSA)은 이날 "뉴럴링크가 유해한 병원균으로부터 직원들과 공공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연방정부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동물보호단체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위원회'(PCRM)는 이날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뉴럴링크가 2019년 병든 영장류에 의해 오염된 것으로 보이는 이식 장치들을 적절한 절차를 지키지 않고 운반했다고 주장했다.
PHMSA는 이 단체의 주장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뉴럴링크 직원과 당시 공동연구를 하던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UC데이비스) 관계자가 주고받은 이메일을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이 단체는 관련 보고서에서 뉴럴링크가 2019년 3월 죽은 원숭이의 뇌에서 제거한 이식 장치를 제대로 된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운반해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의 전파 위험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해 4월 원숭이 뇌에 설치했던 이식 장치 3개가 제거돼 외부로 운반되기 전에 UC데이비스 영장류센터에서 2차 용기에 담기지 않고 박스가 열린 채로 발견됐는데 이 역시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UC데이비스 영장류센터 직원은 이 단체가 입수한 이메일에서 "오염된 상태의 추출된 장치와 접촉한 모든 사람이 노출됐다"며 "인간의 안전을 우려하는 입장에서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뉴럴링크가 원숭이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실험을 진행하면서 원숭이에게 극도의 고통을 안겨주는 등 동물복지법을 위반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뉴럴링크는 사람의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두뇌에 컴퓨터 칩을 삽입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다.
하지만 머스크가 개발 속도를 높이라고 압박한 결과 동물실험을 졸속으로 실시해 원숭이 등 동물 1천500마리를 실험 과정에서 폐사시킨 혐의로 연방 검찰에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뉴럴링크 관계자는 관련 확인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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