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쑤성 80%, 광시 55% 늘려…자격 요건도 완화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가중된 취업난 해소를 위해 중국 지방정부들이 공무원 채용을 대폭 늘렸다고 중국신문망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공무원 신규 모집 공고를 낸 20여 성·시의 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간쑤성은 올해 4천249명을 신규 채용키로 했는데, 이는 작년 모집 인원보다 79.7% 증가한 것이다.
광시자치구의 14개 시와 20개 자치구 모집 인원은 6천781명으로 작년보다 55.2% 늘었다.
광둥성(1만8천258명)과 후베이성(1만1천268명)도 작년보다 각각 15.5%, 18% 늘렸다.
신규 채용 공무원에 대한 응시 자격 요건도 대폭 완화됐다.
9천134명을 모집하는 허난성은 기층 근무 경력 요건을 없앴고, 채용 인력의 34%에 대해 대학 전공 제한을 두지 않았다.
또 올해 졸업하는 석·박사생의 나이 제한을 35세에서 40세로 확대했다.
후베이성은 채용 인원의 80%를 최근 2∼3년 내 졸업한 대학생들로 모집하고, 4천406명은 올해 졸업생들로 채우기로 했다.
산둥성도 최근 2∼3년 내 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채용 인원을 작년보다 573명 늘린 1천921명으로 정했다.
지방정부들은 석사 이상 학위자 및 해외 유학생 우대 혜택을 폐지하고 기술 인력 확충에 나서는 등 대학생과 전문대생들의 진입 문턱도 낮췄다.
화투교육연구원 류여우전 전문가는 "올해는 국가 공무원과 지방 공무원 채용이 늘었다"며 "공무원 채용 확대가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의 취업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지난 3년간 중국은 실업률이 치솟고 취업난이 가중됐다. 당국이 구체적인 취업률을 공표하지 않는 가운데 작년 취업 시즌인 3∼4월 대학생 취업률이 30%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인구 19만 명에 불과한 저장성 쑤이창현의 신규 공무원 선발에 푸단대 등 명문대 출신 석·박사생들이 응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방정부들이 올해 채용 확대에 나선 것은 방역 완화 이후에도 경제 회복이 더뎌 민간 기업들의 신규 고용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청년 취업난이 사회 문제로 발전하는 것을 차단하고, 고용 확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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