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수교 유지 쟁점 상황서 대만에 경제지원 요청할 듯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이 14일 닷새간 일정으로 대만을 국빈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베니테스 대통령이 오는 4월 30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만을 방문하는 목적은 양국 관계를 돈독히 함으로써 집권당에 유리한 선거 국면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에서 파라과이 집권당과 야당은 대만과의 외교관계 유지 여부를 두고 맞선다.
야당의 에프라인 알레그레 대통령 후보는 중국이 아닌 대만을 선택함으로써 "현재 가축과 곡물 분야에서 큰 손해를 본다"며 중국과의 관계 수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세계 10대 쇠고기 수출국이자 4대 대두 수출국인 파라과이에 '하나의 중국' 원칙 수립을 요구하며 대만과의 단교를 요구한다.
집권 콜로라도당의 산티아고 페나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기존의 대만과의 65년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단임제인 파라과이에서 재선 출마가 불가능한 베니테스 대통령은 페나 후보를 지지한다.
따라서 베니테스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에 차이잉원 총통 등을 만나 파라과이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작년 9월 대만을 방문해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의 출연을 요청한 바 있다.
자유시보는 대만과 파라과이 정상이 회담을 하고 양국 협력 방안과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 12월 현재 대만의 정식 수교국은 14개국이며, 이 가운데 파라과이와 과테말라, 유럽의 바티칸을 빼면 태평양의 소국들이 대부분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면서 대만과의 수교국들에 단교를 압박하고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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