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폴란드 정부가 관계가 날로 악화하고 있는 벨라루스를 상대로 남은 국경 검문소를 추가로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벨라루스 왕래 국경검문소를 추가로 폐쇄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어 "벨라루스와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그들은 러시아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폴란드는 이날부터 벨라루스와 연결되는 핵심 육상 통로인 보브로브니키의 국경 검문소를 폐쇄하기로 했는데, 향후 추가적인 강경 조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앞서 폴란드는 지난 8일 벨라루스 법원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을 비판해온 폴란드 주요 일간지 '가제트 비보르차'의 벨라루스 주재 특파원 안제이 파초부트(49)에게 징역 8년의 실형을 선고하자 '국가 안보'를 이유로 보브로브니키 검문소 폐쇄를 전격 발표한 바 있다.
앞서 폴란드는 지난 2021년 11월에는 아프리카·중동 이민자 유입 문제로 인한 갈등 여파로 기존 다른 검문소도 운영을 중단했다.
이날 현재 양국 간 정상 가동 중인 국경 검문소는 단 2곳뿐이다.
폴란드의 잇단 검문소 폐쇄 조처에 벨라루스는 육상 통로를 통한 경제 피해 등을 우려하며 '부당한 조처'라고 반발해왔다.
양국은 과거 벨라루스 서부 지역 일부가 폴란드 영토였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얽혀 있지만, 폴란드는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친서방 외교안보 정책을 추구하는 반면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대표적 우방이다.
양국은 특히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벨라루스가 노골적인 친러 행보를 이어가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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