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 2명 총격후 달아나…생일맞이 공연 앞두고 하늘나라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의 유명한 래퍼 AKA(35·본명 키어넌 포브스)가 동부 항구도시 더반의 한 식당 밖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고 현지 온라인매체 IOL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공 경찰 등에 따르면 AKA는 일행 2명과 함께 전날 오후 10시께 더반 모닝사이드 플로리다로드의 한 식당에서 나와 주차한 차량으로 걸어가다가 괴한 2명이 가까운 거리에서 쏜 총에 맞았다.
AKA와 친구 1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다른 1명은 다쳤다고 IOL은 전했다.
살인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달아난 용의자 2명을 쫓고 있다.
AKA의 부모 토니와 린 포브스는 AKA의 공식 트위터와 인스타 계정에 이날 올린 성명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더반 경찰에서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포브스 부부는 이어 "그는 우리에게 아들이자 형제, 손자, 조카, 사촌, 친구이자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딸 카이로의 아빠였다"며 애도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들은 많은 사랑을 받았고, 또 그 사랑을 다시 풀었다"며 "지금까지 보내준 사랑과 지지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AKA는 애초 전날 밤 더반의 'YUGO' 나이트클럽에서 생일을 맞아 공연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아공에서만 여러 차례 상을 받은 그는 미국의 흑인·소수인종 연예인 시상식인 'BET 어워즈'에서 여러 차례 수상 후보에 올랐으며, MTV 유럽 음악상에서도 한 차례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남아공은 약 6천만 인구 중 매년 약 2만 명이 살해될 정도로 세계에서 살인 사건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지난달 29일에는 이스턴케이프주 게베하(옛 포트 엘리자베스)의 한 생일파티에서 총기 난사로 8명이 사망했다.
작년에도 요하네스버그 인근 타운십(흑인 집단거주지)과 동남부 콰줄루나탈주의 주도 피터마리츠버그의 술집 등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르면서 20여 명이 숨졌다.
비정부기구(NGO) '총기 없는 남아공'(GFSA)에 따르면 남아공에는 정식으로 등록된 총기류 약 300만 정보다 더 많은 불법 총기들이 유통되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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