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증상 학생 7일 전 검사…확진자 등교 늦춰야"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교사와 학생 3억 명이 복귀하는 초·중·고등학교 개학에 맞춰 중국 당국이 방역을 강화했다고 중국신문주간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초중고교가 일제히 개학하는 등 중국 각지에서 겨울방학을 마친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속속 개학하고 있다.
방역 완화 이후 처음 맞이하는 신학기로, 전국에서 교사와 학생 3억 명이 공동생활을 하게 됨으로써 진정 기미를 보이는 코로나19의 재유행을 불러올 수 있어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방역을 담당하는 쑨춘란 부총리는 지난 6일 "오프라인 교육 활동을 통해 합리적으로 교육 진도를 나가야 한다"면서도 "개학에 앞서 교사와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파악한 뒤 학교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시는 "발열, 기침, 코막힘 등 의심 증세가 있는 학생은 개학 7일 전에 신속항원검사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해야 하며,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면 완치 때까지 등교를 늦추도록 하라"고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또 유치원에 대해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원생은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검사해 음성으로 확인되더라도 7일간 더 모니터링한 뒤 등원시키도록 했다.
감기 증세가 있는 유치원생의 경우 증상이 사라진 뒤 48시간이 지나야 등원 신청하도록 했다.
아울러 유치원들은 개원에 앞서 원아의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완치 여부, 백신 접종 여부를 파악, 적절히 대응하도록 했다.
이달 초 개학한 항저우의 한 사립학교 관계자는 "교사와 학생은 매일 아침 체온을 측정하고 있으며, 발열 증세가 있는 경우 학교 의료실에 머물게 한 뒤 신속항원검사를 한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들이 방역을 강화했지만, 과거 '제로 코로나' 시행 당시의 전면적인 휴교 등 엄격한 방역 통제가 재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베이징 퉁저우구의 한 중학교 교사는 "교실에서 교사나 학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학교가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염병 전문가인 홍콩대 진둥옌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지나갔고, 코로나19 감염 청소년들의 증세가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과학적이고 정밀한 방역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하고, 감염자가 많이 발생하면 반이나 학년 단위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되 전면적인 휴교 조치는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한 공중보건 전문가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고, 학교는 밀집된 장소라 급속한 확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예방 및 통제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전염병 수석 전문가인 우쭌여우는 지난 9일 "이미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회복돼 면역력이 높은 시기"라며 "국지적, 간헐적으로 재유행할 수 있지만, 몇 달 내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유행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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