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챗GPT'의 세계적 흥행 이후 이상 급등세를 보이는 중국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증시에서 AI 관련 기업의 투자열기가 과열되고 있지만, 기업의 기초여건(펀터멘털)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실제 챗GPT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베이징 딥글린트 테크놀로지'는 이날 챗GPT 관련 상품을 내놓을 능력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뒤 주가가 장중 한때 10%나 급락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후 낙폭을 만회, 전 거래일과 동일한 종가인 43.5위안에 마감했다.
다른 챗GPT 테마주인 '360 보안과학기술'과 '클라우드워크' 등도 부풀려진 투자자들의 기대를 가라앉히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360 보안과학기술은 지난주 주가가 급등하자 자사의 챗GPT 관련 상품 출시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안면 인식 기술 개발업체인 클라우드워크도 챗GPT 관련 매출이 전무한 상태이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어떤 협력관계도 없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챗GPT 테마주의 과열된 움직임을 과거의 블록체인 관련주 투자 열풍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한때 시장을 달아오르게 했던 블록체인 관련 주가의 움직임처럼 펀더멘털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열된 시장 분위기에 편승한 주가의 이상 급등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챗GPT 테마주인 캄브리콘 테크놀로지, 클라우드워크, 360 보안과학기술의 주가는 이날도 10.61%, 3.20%, 3.42% 각각 상승했다.
하지만, 베이징 딥글린트 테크놀로지처럼 언제든 급락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위스 금융사 UBP의 베이 센 링은 쳇GPT와 관련해 아직은 경제적 효과가 불분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기술력을 가진 일부 회사를 제외한 대부분 기업 주가의 이상 급등은 펀더멘털이 아니라 시장의 과열된 분위기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회사 Abrdn(옛 스탠더드 라이프 애버딘) 아시아증시 투자책임자인 크리스티나 운도 최근 중국 챗GPT 테마주의 주가 급등에는 투기적인 요소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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