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동맹간 협력 강화 필요"…14∼15일 국방장관회의서 대응 논의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최근 미국 영공을 진입한 '중국 정찰풍선' 사태와 관련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정찰풍선 관련 질의에 "우리가 최근 미국 영공에서 목격한 일은 나토 동맹들을 상대로 중국이 정찰활동을 늘리고 있는 패턴의 일부분"이라면서 "이는 러시아도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찰 풍선 외에도 중국과 러시아의 사이버, 위성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정찰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동맹 간 정찰·감시 정보를 공유하고 영공을 보호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는 14일 막을 올리는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우주 공간에서의 동맹 간 협력 강화와 함께 상업위성을 비롯해 더 많은 정보 공유를 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군당국은 중국 '정찰풍선'이 자국 영공을 침범한 사실을 공개한 지 하루만인 지난 4일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해당 비행물체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에 대해 중국은 풍선이 자국의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영공 진입이 바람에 의한 불가항력적 일이었으며, 풍선 자체도 군사용과는 무관한 과학연구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 당국은 이후에도 10일 알래스카, 11일 캐나다 유콘, 12일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 상공에서 각각 미확인 비행물체를 격추했다고 잇달아 공개하면서 다른 서방 국가들도 중국 정찰풍선이 이미 진입해 활동 중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회원국인 영국이 대표적으로, 가디언과 스카이뉴스 등은 이날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이 "영국과 동맹국들은 영공 침입이 우리 안보에 어떤 의미인지 검토할 것"이라며 "이런 전개는 글로벌 위협에 관한 그림이 더 악화한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은 최초 공개된 풍선 외에 나머지 비행물체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면서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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