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거지 16곳에 포격 잇따라…우크라 "이 지역 전투가 가장 어려워"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 인근 지역에 포격을 퍼부으며 진격을 시도함에 따라 이 일대의 전황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전선을 따라 대규모 포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어제부터 하루 사이 바흐무트 근처 주거 지역 16곳이 포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일일 전황 보고를 통해 "바흐무트 북쪽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맞서고 있는데, 이 전투가 현재 가장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치열한 교전 속에서도 바흐무트 일대를 지켜내고 있으며 동북부 하르키우와 동부 루한스크, 동남부 자포리자 등지에서 진격하려는 러시아군의 공격을 격퇴하기도 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덧붙였다.
러시아 측은 격전지인 바흐무트의 북쪽 소도시인 크라스나 호라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리 포병의 지원을 받은 와그너그룹 용병 부대가 크라스나 호라를 해방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정부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로 향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 4개 가운데 3개를 차단한 상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점령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러시아는 이달 24일 개전 1년을 즈음해 대공세를 퍼부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에서 탱크 등 첨단 무기를 지원 받아 러시아군의 진격을 격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갈수록 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흐무트에서의 전황이 향후 전쟁 양상을 가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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