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보건 경보' 발령…봉쇄 계획 실행 방침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의 적도기니에서 치명적인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환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현지시간) 적도기니에서 처음으로 마르부르크병이 확인됐으며 이 병으로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열과 피로,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한 의심 환자가 16명 더 있다고 WHO는 덧붙였다.
적도기니 보건부는 마르크부르크병 환자가 확인된 동부 키은템주와 인근 몽고모 구역에 '보건 경보'를 발령하고 WHO·유엔과 협의를 거쳐 봉쇄 계획을 실행할 방침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보건부는 지난주 가봉과 카메룬 접경의 울창한 숲이 있는 동부 지역에서 출혈열 의심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르부르크병은 바이러스성 출혈열로 고열과 심한 두통, 출혈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바이러스의 변종 유무와 사후 관리 수준에 따라 치명률은 24%에서 최대 88%까지 이른다.
강한 전염성과 비교적 높은 치명률 등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7년 독일의 마르부르크에서 처음으로 집단 발생해 마르부르크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현재까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으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수분 보충 치료는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과일을 먹고 사는 큰 박쥐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진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는 체액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2004년 앙골라에서 창궐했을 당시 감염자 252명 가운데 90% 가까이가 숨졌다. 지난해 가나에서 총 3건의 감염사례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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