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 도요타의 차기 최고경영자(CEO)인 사토 고지 집행임원이 '전기차 우선 사고방식'을 강조하면서 전기차에 최적화된 부품·제조 방법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는 4월 도요다 아키오 현 사장의 뒤를 이어 CEO에 임명되는 사토 집행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비즈니스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2026년까지 전기차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이용해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새 전기차를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요타의 현재 전기차 플랫폼은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일부 개조한 것이며, 내연기관차 조립 라인에서 전기차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사토 차기 CEO는 도요타가 전기차 라인을 구축하는 데 있어 '전기차 우선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면서, 렉서스가 새 전략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도요타가 2035년까지 렉서스의 전 차종을 전기차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자신이 공식적으로 CEO에 오른 뒤 더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선도적인 투자 확대로 전기차 사업을 더 효율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룰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체 배터리 개발·배터리 부품 공급망 구축을 위한 투자에도 나서 전기차 배터리의 외부 조달을 대체할 방침이다.
다만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 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업체까지 이미 그 방향으로 투자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점은 그에게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전기차는 이미 중국·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한데다 미국에서도 최근 세제 혜택에 힘입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도요타는 1990년대 말 프리우스 출시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는 형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도요타와 렉서스 매출에서 전기차의 비중은 1%도 안 됐다.
도요타는 2030년까지 회사 전체 매출에서 전기차의 비중을 1천만 대에 달하는 3분의 1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도요다 현 CEO는 회사가 고객들에게 하이브리드차·수소차를 포함해 다양한 선택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전기차에만 집중하는 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사토 차기 CEO도 "흔들림 없이 전방위적인 접근방식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 전기차 전략은 도요다 현 CEO와 수년간에 걸쳐 '도요타답게'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라면서 어떤 전기차를 만들지를 확인한 만큼 새 접근방법으로 개발을 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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