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생산 목표, 작년과 동일하게 6억5천만t 설정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이 올해도 농촌 진흥 방안을 담은 '1호 문건'을 발표, '삼농(三農·농업·농민·농촌)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14일 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전날 발표한 1호 문건은 '농촌 활성화의 핵심 업무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의견'이라고 보도했다.
1호 문건은 "중국은 발전으로 진입하는 전략적 기회와 도전의 위험이 공존하고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시기에 놓였으며 삼농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당의 최우선 과제"라고 명시했다.
이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렵고 무거운 과제가 농촌에 있다"며 "농촌 활성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농업과 농촌의 현대화를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곳간을 수호하고 식량 안보를 확보하며 빈곤으로 회귀하는 것을 방지하면서 농촌 발전과 건설, 정비 등 중점 사업을 견실하게 추진해 농업 강국 건설을 가속화하고 살기 좋은 농촌을 건설할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 곡물과 중요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 ▲ 농업 기반 시설 확충 ▲ 농업 기술과 장비 지원 강화 ▲ 빈곤 퇴치 성과 공고화 ▲ 농산업 수준 제고 ▲ 농민 소득 증대와 부농 실현 ▲ 농촌 인재 육성 ▲ 공공 서비스 향상 등을 핵심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당 조직의 주도로 농촌 관리체계 확립과 정책 보장, 구조 개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올해 식량 생산 목표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억5천만t 이상으로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 능력 향상과 품종 개발, 보조금 지원 확대 등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과도한 '차이리(彩禮·신랑이 신부 가족에게 줘야 하는 지참금)' 문제 등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농촌의 장례 풍습도 개혁할 것을 요구했다.
1호 문건은 공산당 중앙위와 국무원이 매년 가장 먼저 발표하는 정책 과제로, 중국 지도부가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중이 담겼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중국은 올해로 20년째 삼농 문제 해결 방안을 1호 문건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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