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 4대 핵심미션 제시…"벤처투자 생태계 체질 개선"
민간모펀드 활성화해 초격차 10대 분야 집중 투자…바이오·항공우주 등
글로벌 펀드 확대 위해 상반기 유럽사무소 개소…벤처투자생태계 ESG 확산 선도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유웅환(51)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14일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 등을 통해 시장 참여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벤처투자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강남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모태펀드는 일자리 창출, 취약 분야 펀드 결성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며 안정적으로 재무 성과를 이뤄내는 성공적인 벤처투자 플랫폼"이라며 4대 핵심 미션 수행을 통해 이런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가 제시한 4대 핵심 미션은 ▲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 ▲ 민간모펀드 활성화 ▲ 벤처투자생태계 글로벌화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산 등이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개별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펀드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모태펀드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벤처투자는 37조4천억원 규모의 모태자펀드를 결성해 9천154개의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28조원을 투자한 상태다.
유 대표는 "한국벤처투자가 모태펀드 운용을 통해 축적된 벤처투자 데이터를 활용해 모태펀드의 운용 고도화를 이루겠다"며 "이를 통해 출자 기획과 딜소싱(투자처 발굴), 운용사 선정, 자펀드 사후 관리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자 데이터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미래 전략 산업 분야를 발굴하고 초격차 10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를 위해 대화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활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유 대표는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데 그 일환으로 챗GPT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지도 고민하고 있다"며 "오픈소스를 활용해야 하는데 상반기 중에 구체적인 방향을 만들고 하반기에는 테스트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모펀드를 조성해 미래산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도 이루겠다"며 민간모펀드의 출자 분야로 주요 국정 과제인 뿌리 산업, 초격차 산업, 신성장 산업 등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벤처투자가 모태펀드 운용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벤처투자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한국벤처투자가 출자한 글로벌 펀드는 약 8조원 규모로 이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유럽 사무소를 신규 개소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ESG에 기반해 기관과 벤처투자 생태계의 체질 개선에도 나설 것"이라며 "모태펀드 운용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법규 준수)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대일외고와 광운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인텔 엔지니어, 맥킨지앤컴퍼니 기술자문, 삼성전자[005930] 반도체사업부 상무, 현대자동차[005380] 연구소 이사 등을 역임했다.
또 KAIST 연구교수에 이어 SK텔레콤[017670]에서 SV이노베이션센터장, ESG혁신그룹장(부사장), 고문을 역임했고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을 맡았다가 지난해 9월부터 한국벤처투자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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