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의 사망자 수가 4만1천 명을 넘어섰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발표한 튀르키예 공식 사망자 수 집계(3만5천418명)에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전한 시리아 정부 통제지역 사망자 수(1천414명),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이 발표한 시리아 반군 지역 사망자 수(4천400명)를 더한 수치다.
앞서 AP·AFP통신 등은 시리아의 사망자 수를 전하면서 튀르키예 공식 집계와 시리아 당국·반군 지역 '하얀 헬멧' 구조대 등의 통계(3천688명)를 인용, 이날 기준으로 사망자 수가 아직 4만 명을 넘지 않았다고 보도했으나 WP의 경우 시리아 사망자 수를 더 크게 집계한 UNOCHA 발표를 인용해 통계치가 더 커졌다.
시리아는 오랜 기간 내전으로 정확한 통계 작성이 어려워 사망자 수가 아직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도 이날 브리핑에서 시리아의 사망자 수에 대해 "국경을 따라 약 5천 명이 사망했다"고 근사치만 공개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 규모만으로도 이번 대지진은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게 됐다.
기존 튀르키예 최악의 지진 참사는 1939년에 발생한 에르진잔 주 대지진으로, 당시 이번 지진과 동일한 규모 7.8의 지진이 덮쳐 약 3만3천 명이 사망했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사무소 국장은 이번 튀르키예 지진에 대해 "유럽지역에서 발생한 100년 내 최악의 자연재해"라고 밝혔다.
부상자·실종자 수가 많아 당분간 사망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부상자 수가 10만5천505명이며, 1만3천 명은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주민 21만1천명이 거주하는 건물 4만7천 채가 이번 지진으로 무너졌거나, 더 살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5시간 동안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사망자·부상자 등 통계를 직접 밝힌 뒤 "무너진 건물 속에서 마지막 국민 한 사람을 구할 때까지 구조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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