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제대로 쉬자"…생산직 '4조2교대' 바람

입력 2023-02-15 11:02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제대로 쉬자"…생산직 '4조2교대' 바람
SK이노·애경케미칼 근무형태 전환…워라밸 풍토에 '이틀 일하고 이틀 쉬자' 분위기
4조3교대 적응해온 고연차에선 반대도…"집중력 떨어지고 안전사고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최근 국내 대기업 제조현장에서 '4조3교대' 대신 '4조2교대' 근무 형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저연차 직원들을 중심으로 '일할 때 몰아서 일하고, 쉴 땐 제대로 쉬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4조2교대는 4개 근무조 중 2개 조는 하루 12시간씩 주야간 교대 근무를 하고, 나머지 2개 조는 쉬는 근무 형태다.
애경케미칼[161000]은 울산 공장 생산직 근무 형태를 4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바꿨다고 15일 밝혔다.
애경케미칼은 생산 효율성과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 향상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교대제 전환을 검토해왔으며, 9월부터 3개월간 4조2교대 근무를 시범운영했다.
이종화 울산공장장은 "4조2교대제 시범운영 결과,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업무 효율성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096770]도 4조2교대를 도입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는 최근 임금협상에 따라 4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근무체계가 전환됐다.
4조2교대 체제에서는 하루 근무 시간이 기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이틀을 집중 근무하고 이틀을 연이어 쉴 수 있다.
특히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하는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4조2교대 논의가 활발하다.
정유업계에선 에쓰오일(S-OIL)이 2021년 업계 최초로 4조2교대를 시행했다.
이후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시범 운영을 거친 후 4조2교대를 시행하고 있다.
LG화학[051910]도 올해 안으로 4조2교대를 시범 적용할 예정이며, 롯데케미칼[011170]도 4조2교대 시범운영을 검토 중이다.
4조2교대를 시행하면 휴무 일수가 4조3교대보다 80일 이상 늘어난다.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를 중심으로 '워라밸'(삶과 일의 균형) 향상 차원에서 4조2교대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크다.
하지만 모든 사업장에서 4조2교대 여론이 높은 것은 아니다.
한화솔루션[009830]은 최근 여수공장 근무자를 대상으로 4조2교대 도입 찬반투표를 했는데 찬반 여론이 팽팽히 갈려 결국 부결됐다. 특히 50대 이상에서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랫동안 4조3교대에 적응해온 고연차 직원 중에는 하루 근무가 12시간으로 늘어나는 데 대해 부담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장시간 근무로 업무 집중력이 떨어지고 안전사고도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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