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포털 검색'·카카오는 '메신저'에 집중한 전략 반영
업계 "네이버가 서치GPT 적용하면 양대 포털 간 차이 더 커질 것"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035420] 와 카카오[035720] '다음' 간 이용량 격차가 지난 2년간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가 조만간 검색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서치GPT'를 도입하면 두 포털의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네이버 앱 월간활성이용자(MAU)는 3천808만8천569명, 다음 앱 MAU는 797만7천998명으로 집계됐다.
다음 앱 이용자는 네이버 앱 이용자의 5분의 1가량인 20.6%에 그쳤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에는 네이버 앱 MAU가 4천6만7천371명, 다음 앱 MAU가 870만3천16명으로 다음 앱 이용자가 네이버 앱 이용자의 21.7% 수준이었고, 2021년 1월에는 다음 앱 이용자(976만9천927명)가 네이버 앱 이용자(4천41만4천450명)의 24.1%이었다. 지난 2년 사이 두 포털의 이용자 수 격차가 더 커진 것이다.
이런 상황은 전통적으로 포털을 통한 검색 사업에 주력해 온 네이버와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각종 사업에 주력해 온 카카오의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2천717억 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검색광고 등 '서치플랫폼'이었으며,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7천744억 원에서는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이 5천201억 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올해 상반기 새로운 AI 검색 서비스 서치GPT를 선보이면 네이버가 다음과 이용자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치GPT는 세계적 열풍을 부른 AI 챗봇 '챗GPT'에 대응해 네이버가 준비 중인 서비스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일 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 "네이버는 한국어로는 고품질 검색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거대 AI 모델로는 세계 정상급 기술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카카오브레인의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코GPT'를 활용해 카카오톡 내 AI를 활용한 개인 비서 '죠르디' 서비스 개발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를 네이버처럼 검색 기술 고도화에 적용하는 방안은 우선 고려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든 카카오든 결국 이용자가 더 많은 서비스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10년 가까이 검색과 메신저 플랫폼이라는 서로 다른 서비스에 집중해 온 두 회사 전략의 차이가 생성형 AI의 본격 상용화를 계기로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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